본문 바로가기

Diary

(30)
York life 요크생활 9 - 날씨 너우 오랫만에 포스팅을 한다.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나의 이 곳 생활이 정신없이 바빴으리라.... 좀처럼 눈이 오지 않는 이 곳에 며칠 전 함박 눈이 살포시 쌓였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작년엔 이례적으로 영국에도 폭설이 내려서 대대적으로 보도도 하고 큰 눈사람도 만들며 보냈다고 하는데 역시 한국같은 눈을 보기는 힘든가 보오. 생각나는 김에 날씨 얘기를 몇자 적을까 한다. 영국 오기 전부터 날씨는 익히 들어 변화무쌍함을 대충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날씨를 마주하기에는 아직도 좀 버거운 기분이다. 가뜩이나 가을, 겨울엔 우울하다고 하는데 아직 이곳에서의 봄, 여름을 보지 못해서인지 진짜 우중충한 날씨를 보고 있으면 절로 우울해진다. 갑자기 비가 내리는가 하면 다시 조금 있다가 해가 ..
York life 요크생활 8 - Christmas 캐나다 사는 친구에게 크리스마스의 의미에 대해선 이미 들어서 12월 내내 파티 분위기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열렬하게 기다리고 있었는지는 몰랐다. 월 초부터 이미 대부분의 집들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시작했다. 우리 옆 집도 마찬가지.... 번쩍번쩍 불이 들어오는 전구를 지붕과 담벼락 , 창문, 현관 등 거의 모든 곳에 설치... 덕분에 우리 집 애기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겨울이 되니 해가 3시만 넘으면 지는 관계로 밤이 상대적으로 길다보니 각양각색의 전구들로 예쁘게 꾸민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부분의 집들은 전구와 창문 스티커 등으로 예쁘게 꾸미고 트리도 거의 필수인 듯. 한국에선 애들이 어려 짐만 될 거 같아 미니사이즈 트리만 있었는데, 영국까지 와서..
York life 요크생활 7 - poppy day 11월 초부터 지나가면서 보니 사람들이 가슴이나 가방 등에 꽃을 달고 다니더라. 집에 아직 티비도 없고 이 곳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잘 몰랐었는데 칠드런센터 선생님이 해결 해 주셨다. 11월 11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고 그 꽃을 poppy 라고 부른다면서.... 유럽은 제 1차 세계대전을 치루면서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와 군인, 그 가족들을 위해 (to remember them 이라고 표현해 주시더라...) poppy day 를 만들어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 기념한다고 한다. - 전쟁기념일, 메모리얼데이, 또는 현충일 과 같은 개념 - 현재의 넓은 의미는 세계대전 뿐 아니라 모든 전쟁을 의미하는 거겠지만.. 우리나라도 전쟁에 관하여는 역시 예외가 될 순 없고, 그냥 지난 날 실제 일어난 일들이라고 생각하..
York life 요크생활 6 - 하프텀 & 런던 여행 큰 아이의 primary school 과 둘째 아이의 pre school ( 일반적으로 nursery 라고 부르는 듯...) 은 다행히도 바로 붙어있다. 서로 상관은 전혀 없지만 다행히 마치는 시간과 방학기간이 같다. 이 곳의 대부분 아이들이 형제 자매가 많아서인지 서로 협력하여 운영하는 듯 하다. 이 곳은 신학기가 9월에 시작하고 10월 말과 11월 초를 기점으로 half term 이라고 하는 약 일주일 가량의 짧은 방학이 있다. 집에서 마냥 쉬기에는 시간이 아까울 것 같아서 이제 7개월을 갓 지난 막둥이까지 합해 애 셋을 데리고 어디를 다녀올까 하다가, 영국 밖은 아직 힘들 것 같고 런던과 근교를 다녀오기로 했다. 막내가 아직 분유를 먹다보니 우리 짐은 상상을 초월 - 분유포트, 분유, 젖병, 젖병솔..
York life 요크생활 5 - 배려 영국을 신사의 나라 라고 불러서일까..... 이 곳 사람들의 배려에 가끔씩 고마워 질 때가 있다. 특히 아이 키우는 입장에선 더 크게 와 닿는다. 동네에서 유모차를 필수로 가지고 다니는데 길을 건널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조건 운전석에서 손을 흔들며 먼저 건너라고 손짓하며 기다려준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 나 자신은 정작 한국에서 유모차를 가지고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남편과 같이 타지 않는 이상 유모차를 갖고 타진 않지만 이 곳에선 유모차에 아이가 있으면 접지 않고 당연하듯이 버스를 타며 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이 친절히 기다려준다. 물론, 휠체어도 마찬가지.... 한국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배려를 이 곳에서 느낀다. 아기 분유나 이유식을 외부 공간에서 데울 때도..
York life 요크생활 4 - 영어 한국에 있을 땐 그래도 내 영어수준이 레벨 5가 있다면 적어도 3은 되지 않겠나 싶었다. 그러나 이 곳에서 나의 레벨은 다시 1이 되었다. 너무 정직한 이곳 사람들의 발음 탓에 그동안 어메리칸 스타일에 익숙해진 나의 귀는 전혀 열릴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네 아줌마가 큰 애를 가리키며 Is she your daughter? 이라고 물었음에도 나에겐 doctor 로 들려 선뜻 대답해 주지 못했다.....(좌절) 반면 아이들은 적응이 정말 빠른 거 같다. 학교 선생님들도 그렇게 얘기하고 또래들과도 선입견 없이 빨리 친해져서 큰 아이는 벌써 best friend 도 생겼다. 우리 개구쟁이 둘째는 지난주부터 어린이집 개념의 nursery 를 가고 있는데 재밌다고 한다. 말도 통하지 않고 아직 혼자 노는거 ..
York life 요크생활 3 - 분리수거 이 곳에 정착한지 내일이면 한달째다. 집에 집기류나 음식 등의 먹거리가 아무것도 없어서 이것저것 사다보니 일주일 후 부터 쓰레기가 제법 나왔다. 리뷰도 찾아보곤 했는데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해당 council 에 들어가보니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생활정보는 해당 카운슬에 자세히 나와있다고 한다) 이 곳도 한국처럼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나라 라는 걸 알게 되었고, 아파트가 아닌 대부분이 detatched house or semi-detatched house 이다 보니 쓰레기 버리는 날이 정확히 정해져 있다. 내가 지내는 곳은 매주 월요일 2주에 한번씩 격주로 생활쓰레기와 분리수거를 대문 앞에 놔둬야 한다. 아침 이른 시간에 보통 가져가기 때문에 일요일 오후부터 집집마다 쓰레기 통이 길가..
York life 요크생활 2 - 카펫 9월말의 요크는 이미 한국의 초겨울처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습하고 무더운 한국의 여름을 나서인지, 이 곳 날씨가 더 스산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것 일수도 있겠다. 새로 도착한 이 집에서 과연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까? 첫 날 라지에이터를 켜지 못하고 자서 혼쭐이 난 후, 다음 날 부터 이것저것 만져보며 연구... 보일러 트는 법을 알게 되고, 막상 작동하여 돌아가니 집안이 훈훈하다. 공기도 맑아서인지 창문을 열었더니 큰애는 풀냄새가 참 상쾌하다 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문제는 다름아닌 카펫 문화이다. living room 과 dining room, bed room 등의 공간분리가 철저한 이 집은... bathroom, kitchen 정도를 제외하고는 바닥이 모두 카펫이다. 심지어 2층을 오가는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