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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Music/Best Movie

영화 신세계, 뒤늦은 감상평...

2012년 말에 개봉한 영화 신세계,,,,

를 지난주에서야 본 나는 뒤늦은 감상평을 몇자 적어볼까 한다.

회사 이사님이, 이 영화 개봉했을 때, 신세계 봤냐면서 물어보셨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고 난 지금에서야, 왜 물어봤는지 알 수 있는 ...............^^


이 영화를 감독한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봤다,

다 보고나서 검색해보니, 박훈정 감독,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 ,'혈투' 를 감독한 감독님,

사진도 엄청 젊어보임,


개인적인 생각으론, 잔인하고 폭력성이 짙은 영화를 재미있게 잘 만드는 감독.

평소엔 이런류의 영화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별로 보고싶지 않았으나, 남편이 옆에서 엄청 보고싶어 하는 눈치라 같이 봤는데, 의외로(?) 여운이 아주 깊게 남는 영화였다. 더불어 탄탄한 스토리 전개에 몰입도 짱!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이자성(이정재) 은 조직폭력배의 2인자다. - 그러나 실제로는 경찰이며, 6년째 잠복수사중- 철저히 신분을 속이며 그 세계에서 나름 인정을  받고 있었다. 특히 황정민(정청) 에게서....

강과장(최민식)은 경찰이다. 수년째, 조직폭력의 뒤를 쫓아왔으며, 그들이 일궈 놓은 '골드문' 이라는 기업에 스파이를 심기위해 당시 신입 경찰이었던 자성에게 부탁한다. 작전명은 '신세계'

정청(황정민)은 화교 출신의 조직 폭력배 1인자, 6년전 처음 자성을 만나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으며, 골드문 기업에 입성, 자성을 친형제처럼 생각하며 경찰의 스파이 라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자성만은 보호해 준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예전에 보았던 중국영화(홍콩 영화라고 해야 하나?) 무간도가 생각났다. 무간도에서는 조직폭력배인 경찰과, 경찰인 조직폭력배의 속고 속이는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연출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영화 메인 포스터의 글귀가, 영화를 보기전엔 별 뜻이 없어 보였다.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신세계....

어떤 세계를 가고 싶었던 걸까? 


자성은 강과장의 권유로 일명 조폭 생활을 해왔다. 그와중에 결혼도 하고 - 부인조차 자성이 실제 경찰임을 알지 못하며, 자성이 비밀을 털어놓을 수도 없는 상황 -마지막 임무만 마치면, 해외 주제원으로 보내준다고 끊임없이 얘기하는 강과장의 태도를 믿지 못하고 불신만 쌓여가는 상황...그에게 어떤 설명도 해 주지 않는다. 단지 자성이 해야할 임무만을 이야기할 뿐.... 


'신세계' 작전 프로젝트를 구성해 온 강과장..

그는 경찰이다. 영화 중에, 강과장이 정청이랑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정청이 물었다. 도대체 나한테, 우리한테 왜 이러는 거냐고,,,,,

그러자, 강과장이 이야기한다.

너희 무리를 숙청해 버리면, 또 다른 조폭들이 나와 새로운 제2의 골드문이 나온다고...

우리는 그저 너희가 경찰아래, 관리가 되는 차원에서 활동해 주었으면 한다고...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동료의 희생도 당연하듯 감수하는, 어찌보면 냉혈안으로 나오는 강과장.....

최후는 역시 좋지 않다.


정청은 의리파 조폭 1인자다. 자성에게만은 끔찍한 의형제같은 사이처럼 끈끈한 우정을 과시한다. 보는 내내, 정말 정청이 조폭맞나? 욕설 섞인 말투나 행동 조폭 맞는데, 정감가는 조폭............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서, 송지효나 다른 신입 조폭이 경찰인 걸 알고, 죽이려 할 때는 정말 끔찍했다.

또한, 이중구 무리에 의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죽임을 당할 때 역시, 잘죽는다 보다는, 애잔하다 라는 느낌의 캐릭터.


골드문 파의, 실세, 이중구(박성웅),

이 배우를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전 연예가 중계 게릴라 데이트에 나온 걸 보고서,,,누구지? 했었는데,

이 영화 찍고서 떴나 보다..^^

진짜 조폭처럼 리얼한 연기를 한 이중구,

정청과는 앙숙, 골드문 회장이 죽자, 후계자 자리를 놓고 강과장이 이간질 하는 계략에 넘어가 정청을 죽이려고 시도.

결국 본인도 좋지 않은 최후를 맞이한다.


강과장과 자성과의 만남에 연결고리, 송지효, 바둑선생 역인데,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으나,  자기 역을 잘 소화내 낸 듯...


정청이 한국으로 부른 연변거지들........

뭐하는 놈들이야? 했는데, 우스꽝스러운 외모에 걸맞지 않게 잔인한 사람들이다.

돈만주면 뭐든 다한다. 살인도 아무렇게 않게..............


분명, 영화를 보기전에는 선과 악이 분명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착한 사람은 경찰, 나쁜 사람은 조폭,

그러나 영화를 다 본 뒤에는 생각이 바뀔 것이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영화의 결말은,,,,

자성은, 원래 신분이었던 경찰인생을 포기하고, 골드문의 후계자가 되면서 6년전 정청과 자성이 처음 만나던 장면을 끝으로 영화가 끝난다.


다 보고나서도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영화, '신세계'

잔인한 장면들은 중간중간 손을 가리며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