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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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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rk life 요크생활 4 - 영어 한국에 있을 땐 그래도 내 영어수준이 레벨 5가 있다면 적어도 3은 되지 않겠나 싶었다. 그러나 이 곳에서 나의 레벨은 다시 1이 되었다. 너무 정직한 이곳 사람들의 발음 탓에 그동안 어메리칸 스타일에 익숙해진 나의 귀는 전혀 열릴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네 아줌마가 큰 애를 가리키며 Is she your daughter? 이라고 물었음에도 나에겐 doctor 로 들려 선뜻 대답해 주지 못했다.....(좌절) 반면 아이들은 적응이 정말 빠른 거 같다. 학교 선생님들도 그렇게 얘기하고 또래들과도 선입견 없이 빨리 친해져서 큰 아이는 벌써 best friend 도 생겼다. 우리 개구쟁이 둘째는 지난주부터 어린이집 개념의 nursery 를 가고 있는데 재밌다고 한다. 말도 통하지 않고 아직 혼자 노는거 ..
York life 요크생활 3 - 분리수거 이 곳에 정착한지 내일이면 한달째다. 집에 집기류나 음식 등의 먹거리가 아무것도 없어서 이것저것 사다보니 일주일 후 부터 쓰레기가 제법 나왔다. 리뷰도 찾아보곤 했는데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해당 council 에 들어가보니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생활정보는 해당 카운슬에 자세히 나와있다고 한다) 이 곳도 한국처럼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나라 라는 걸 알게 되었고, 아파트가 아닌 대부분이 detatched house or semi-detatched house 이다 보니 쓰레기 버리는 날이 정확히 정해져 있다. 내가 지내는 곳은 매주 월요일 2주에 한번씩 격주로 생활쓰레기와 분리수거를 대문 앞에 놔둬야 한다. 아침 이른 시간에 보통 가져가기 때문에 일요일 오후부터 집집마다 쓰레기 통이 길가..
York life 요크생활 2 - 카펫 9월말의 요크는 이미 한국의 초겨울처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습하고 무더운 한국의 여름을 나서인지, 이 곳 날씨가 더 스산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것 일수도 있겠다. 새로 도착한 이 집에서 과연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까? 첫 날 라지에이터를 켜지 못하고 자서 혼쭐이 난 후, 다음 날 부터 이것저것 만져보며 연구... 보일러 트는 법을 알게 되고, 막상 작동하여 돌아가니 집안이 훈훈하다. 공기도 맑아서인지 창문을 열었더니 큰애는 풀냄새가 참 상쾌하다 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문제는 다름아닌 카펫 문화이다. living room 과 dining room, bed room 등의 공간분리가 철저한 이 집은... bathroom, kitchen 정도를 제외하고는 바닥이 모두 카펫이다. 심지어 2층을 오가는 계..
York life 요크생활 1 - 첫 느낌 애 셋을 데리고 오후 2시 반쯤 인천공항에서 10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4시간? 정도 경유를 위해 쉬다가 영국 리즈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기했다. 이 때까진 괜찮았다. 큰 애는 한국에선 초등이라 어른스러웠고 우리 개구쟁이 4살 둘째 녀석은 컨디션이 좋아 밥도 잘 먹고 잘 있었으며 6개월 된 막둥이도 분유 먹고 잠자고 해서 10시간 까진 괜찮았다. (괜찮다고 믿고 싶었다.) 고난은..... 경유를 위해 내린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부터다. 한국을 떠난지 11시간이 훌쩍 넘은 상태에서 따지고 보면 잠 잘 시간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이동을 했던 터라 둘째의 잠투정이 터져버린 것. 기다리는 동안 앉아서 떼쓰고 힘들게 하더니 리즈로 오는 경비행기 안에서 잠들었다가 내릴 때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