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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York Life

York life 요크생활 13 - park

우리 가족이 요크에 오게 된지 1년이 되어간다. 이상하리만큼 느리게 흘러간 시간들이 이제는 너무나도 빠르게 휙휙 지나가는 거 같아 많이 아쉽다.
끝이 오지 않을 것 같던 큰 아이의 긴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걸 보니 이제 다시 기존의 일상으로 돌아가는구나....
학기를 마치고 2주 가량 자동차 여행을 하고 왔더니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어딜 선뜻 가고 싶지가 않아서 날이 조금 괜찮다 싶으면 집 근처 공원으로 갔다.
영국에 살면서 좋은 점 하나는 공기도 맑고 아이들이 쉽게 뛰어놀 수 있는 공원들이 집 근처에 많이 있다는 거다. 우리는 보통 rowntree park 로 간다.
장점은, 우선 시티센터 와 요크 크루즈를 타러 가는 길목에 있어서 위치적으로 적합하고 집에서 도보로 가능.
여러가지 놀이기구가 있고 거위도 볼 수 있으며 근처 야외 무대에서 행사도 자주해서 운 좋으면 그 날가서 바로 볼 수 있다. (지난주에 그랬다.)
단점은, 거위 poo가 제법 깔려 있다는 것 정도?ㅎ
이 외에 homestead park 도 좋다. 여긴 몰랐는데 한국분이 추천해 주셔서 가 보고 반한 곳.
장점은, 조경이 정말 예쁘고 놀이기구가 로운트리보다 훨씬 더 많다.
단점은, 우리 집에서 거리가 있어서 차를 타고 가야해서 자주는 힘들다는 것. ㅎㅎ

로운트리 공원의 예쁜 길.

공원으로 가기 전 산책로 조차도 아름답다.
사진으로 봐도 그 곳의 풀내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

댐 우즈의 한 공간 (크루즈가 다니는 곳)

밀레니엄 브릿지에서 바라본 댐 우즈의 풍경.

날씨가 조금이라도 괜찮은 날엔 공원, 놀이터, 도서관을 번갈아가며 이용하는 중이다.
난 그저께부터는 남편찬스로 세인트존 대학에서 시행하는 무료 영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한 달 기점으로 새로 시작&끝을 반복한다)
수업은 90분인데 3일째 걸어갔다 걸어오기를 반복해 보니까 기본 3시간 30분-4시간 정도를 나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듯....
남편은 그 시간동안 홀로 애 셋을 돌보느랴 힘들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근 1년간 영국와서 이래저래 우울한 마음들이 요 며칠은 마음 속에서 해가 쨍쨍 나는 것만 같다. 이래서 혼자만의 시간이나 취미와 같은 것들이 반드시 필요한가 보다. 아이들이 개학하면 당분간 다니기 힘들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이 자유시간도 알차게 즐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