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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rk life 요크생활 7 - poppy day 11월 초부터 지나가면서 보니 사람들이 가슴이나 가방 등에 꽃을 달고 다니더라. 집에 아직 티비도 없고 이 곳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잘 몰랐었는데 칠드런센터 선생님이 해결 해 주셨다. 11월 11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고 그 꽃을 poppy 라고 부른다면서.... 유럽은 제 1차 세계대전을 치루면서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와 군인, 그 가족들을 위해 (to remember them 이라고 표현해 주시더라...) poppy day 를 만들어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 기념한다고 한다. - 전쟁기념일, 메모리얼데이, 또는 현충일 과 같은 개념 - 현재의 넓은 의미는 세계대전 뿐 아니라 모든 전쟁을 의미하는 거겠지만.. 우리나라도 전쟁에 관하여는 역시 예외가 될 순 없고, 그냥 지난 날 실제 일어난 일들이라고 생각하..
York life 요크생활 6 - 하프텀 & 런던 여행 큰 아이의 primary school 과 둘째 아이의 pre school ( 일반적으로 nursery 라고 부르는 듯...) 은 다행히도 바로 붙어있다. 서로 상관은 전혀 없지만 다행히 마치는 시간과 방학기간이 같다. 이 곳의 대부분 아이들이 형제 자매가 많아서인지 서로 협력하여 운영하는 듯 하다. 이 곳은 신학기가 9월에 시작하고 10월 말과 11월 초를 기점으로 half term 이라고 하는 약 일주일 가량의 짧은 방학이 있다. 집에서 마냥 쉬기에는 시간이 아까울 것 같아서 이제 7개월을 갓 지난 막둥이까지 합해 애 셋을 데리고 어디를 다녀올까 하다가, 영국 밖은 아직 힘들 것 같고 런던과 근교를 다녀오기로 했다. 막내가 아직 분유를 먹다보니 우리 짐은 상상을 초월 - 분유포트, 분유, 젖병, 젖병솔..
York life 요크생활 5 - 배려 영국을 신사의 나라 라고 불러서일까..... 이 곳 사람들의 배려에 가끔씩 고마워 질 때가 있다. 특히 아이 키우는 입장에선 더 크게 와 닿는다. 동네에서 유모차를 필수로 가지고 다니는데 길을 건널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조건 운전석에서 손을 흔들며 먼저 건너라고 손짓하며 기다려준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 나 자신은 정작 한국에서 유모차를 가지고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남편과 같이 타지 않는 이상 유모차를 갖고 타진 않지만 이 곳에선 유모차에 아이가 있으면 접지 않고 당연하듯이 버스를 타며 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이 친절히 기다려준다. 물론, 휠체어도 마찬가지.... 한국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배려를 이 곳에서 느낀다. 아기 분유나 이유식을 외부 공간에서 데울 때도..
York life 요크생활 4 - 영어 한국에 있을 땐 그래도 내 영어수준이 레벨 5가 있다면 적어도 3은 되지 않겠나 싶었다. 그러나 이 곳에서 나의 레벨은 다시 1이 되었다. 너무 정직한 이곳 사람들의 발음 탓에 그동안 어메리칸 스타일에 익숙해진 나의 귀는 전혀 열릴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네 아줌마가 큰 애를 가리키며 Is she your daughter? 이라고 물었음에도 나에겐 doctor 로 들려 선뜻 대답해 주지 못했다.....(좌절) 반면 아이들은 적응이 정말 빠른 거 같다. 학교 선생님들도 그렇게 얘기하고 또래들과도 선입견 없이 빨리 친해져서 큰 아이는 벌써 best friend 도 생겼다. 우리 개구쟁이 둘째는 지난주부터 어린이집 개념의 nursery 를 가고 있는데 재밌다고 한다. 말도 통하지 않고 아직 혼자 노는거 ..
York life 요크생활 3 - 분리수거 이 곳에 정착한지 내일이면 한달째다. 집에 집기류나 음식 등의 먹거리가 아무것도 없어서 이것저것 사다보니 일주일 후 부터 쓰레기가 제법 나왔다. 리뷰도 찾아보곤 했는데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해당 council 에 들어가보니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생활정보는 해당 카운슬에 자세히 나와있다고 한다) 이 곳도 한국처럼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나라 라는 걸 알게 되었고, 아파트가 아닌 대부분이 detatched house or semi-detatched house 이다 보니 쓰레기 버리는 날이 정확히 정해져 있다. 내가 지내는 곳은 매주 월요일 2주에 한번씩 격주로 생활쓰레기와 분리수거를 대문 앞에 놔둬야 한다. 아침 이른 시간에 보통 가져가기 때문에 일요일 오후부터 집집마다 쓰레기 통이 길가..
York life 요크생활 2 - 카펫 9월말의 요크는 이미 한국의 초겨울처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습하고 무더운 한국의 여름을 나서인지, 이 곳 날씨가 더 스산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것 일수도 있겠다. 새로 도착한 이 집에서 과연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까? 첫 날 라지에이터를 켜지 못하고 자서 혼쭐이 난 후, 다음 날 부터 이것저것 만져보며 연구... 보일러 트는 법을 알게 되고, 막상 작동하여 돌아가니 집안이 훈훈하다. 공기도 맑아서인지 창문을 열었더니 큰애는 풀냄새가 참 상쾌하다 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문제는 다름아닌 카펫 문화이다. living room 과 dining room, bed room 등의 공간분리가 철저한 이 집은... bathroom, kitchen 정도를 제외하고는 바닥이 모두 카펫이다. 심지어 2층을 오가는 계..
York life 요크생활 1 - 첫 느낌 애 셋을 데리고 오후 2시 반쯤 인천공항에서 10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4시간? 정도 경유를 위해 쉬다가 영국 리즈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기했다. 이 때까진 괜찮았다. 큰 애는 한국에선 초등이라 어른스러웠고 우리 개구쟁이 4살 둘째 녀석은 컨디션이 좋아 밥도 잘 먹고 잘 있었으며 6개월 된 막둥이도 분유 먹고 잠자고 해서 10시간 까진 괜찮았다. (괜찮다고 믿고 싶었다.) 고난은..... 경유를 위해 내린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부터다. 한국을 떠난지 11시간이 훌쩍 넘은 상태에서 따지고 보면 잠 잘 시간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이동을 했던 터라 둘째의 잠투정이 터져버린 것. 기다리는 동안 앉아서 떼쓰고 힘들게 하더니 리즈로 오는 경비행기 안에서 잠들었다가 내릴 때 소..
가볍거나 무겁거나..... 내 평생을 살았던 한국을 당분간 떠나게 되었다. (뭐, 아직 얼마 살지도 않았지만....) 출국을 앞둔 2주전이었을까...갑작스러운 친정 엄마의 안좋은 소식에 당분간 명절증후군이나 아이들 학교 픽업 등 바쁜 생활에서의 탈출에 홀가분 했던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과연 이렇게 떠나는게 맞는지 수십번 되뇌었지만 이미 예정된 계획을 아무렇지 않게 되돌리면서까지 가족을 뒤로하고 한국에 혼자 남을 용기는 나에겐 없었나 보다. 니가 그런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지진 않을거라는 엄마의 말이 더 가슴아팠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금 난 한국을 떠났고 친정 식구들이 엄마를 극진히 보살피는 중인듯... 멀어진 거리만큼 자주 연락하기도 아직은 힘든것 같다. 얼른 인터넷도 되고 티비도 사고 전기세 수도세, 난방비도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