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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York Life

York life 요크생활 5 - 배려

영국을 신사의 나라 라고 불러서일까.....
이 곳 사람들의 배려에 가끔씩 고마워 질 때가 있다. 특히 아이 키우는 입장에선 더 크게 와 닿는다.
동네에서 유모차를 필수로 가지고 다니는데 길을 건널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조건 운전석에서 손을 흔들며 먼저 건너라고 손짓하며 기다려준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
나 자신은 정작 한국에서 유모차를 가지고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남편과 같이 타지 않는 이상 유모차를 갖고 타진 않지만 이 곳에선 유모차에 아이가 있으면 접지 않고 당연하듯이 버스를 타며 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이 친절히 기다려준다. 물론, 휠체어도 마찬가지....
한국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배려를 이 곳에서 느낀다.

아기 분유나 이유식을 외부 공간에서 데울 때도...대부분의 큰 마트는 따로 전자레인지 코너를 제공하며, 눈치 안보고 편하게 먹일 수가 있다. 일반 식당에서도 밥 먹으러 들어가서 아기 분유 데우고 싶다고 얘기하면 뜨거운 물을 제공해 준다.

가장 놀란 부분은 화장실.....
기본적으로 남,여, 장애인 그리고 베이비 그림이 모든 화장실에 그려져 있으며, 남자 화장실도 예외는 아니다. 남자 화장실에도 아기전용 칸이 있다니...ㅎㅎㅎ 우리나라도 좋아지고 있지만 이 곳도 아이들 키우기엔 참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뭐든지 아이랑 함께 있으면 ok~~
(그러고보니 내가 느낀 배려가 아마 항시 아이들이랑 함께 하기에 더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참, 화장실 얘기를 쓰다보니 생각나는데, 대형마트나 백화점 처럼 화장실이 잘 갖추어진 곳은 상관없는데, 작은 마트나 식당 같은 곳은 손님용 화장실이 없는 경우도 있다.
직원용은 있는데 손님은 못쓰게 한다.;;
사고 때문에 그런건지....동네서 제법 큰 마트인 aldi 라는 슈퍼를 갔다가 둘째가 쉬 마렵다고 해서 화장실을 물었는데 없단다...
(그럼 바지에 싸라는 얘긴건지...;;; 암튼 그래서 급하게나마 기저귀를 바로 구매해서 차에서 채웠다는...;;;;)
4살인 둘째가 대소변을 이미 다 가렸지만, 그 후로 어딘가 여행을 갈 때는 화장실 찾기가 마땅치 않아서 (런던 여행에서, 지하철 역 옆 화장실도 심지어 유료를 경험하고 나서) 항상 기저귀를 채운다. 그게 단점으로 꼽자면 이 곳 생활의 최대 단점.

(image 출처 - google)

미국과는 또 다르게 지나가는 사이에 서로 인사도 없고 무뚝뚝 한 것 같지만 예의를 지켜야 할 곳에서나 약자를 배려해야 하는 곳에선 정말 따듯함이 느껴지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