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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York Life

York life 요크생활 1 - 첫 느낌

애 셋을 데리고 오후 2시 반쯤 인천공항에서 10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4시간? 정도 경유를 위해 쉬다가 영국 리즈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기했다.
이 때까진 괜찮았다. 큰 애는 한국에선 초등이라 어른스러웠고 우리 개구쟁이 4살 둘째 녀석은 컨디션이 좋아 밥도 잘 먹고 잘 있었으며 6개월 된 막둥이도 분유 먹고 잠자고 해서 10시간 까진 괜찮았다. (괜찮다고 믿고 싶었다.)

고난은..... 경유를 위해 내린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부터다. 한국을 떠난지 11시간이 훌쩍 넘은 상태에서 따지고 보면 잠 잘 시간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이동을 했던 터라 둘째의 잠투정이 터져버린 것.
기다리는 동안 앉아서 떼쓰고 힘들게 하더니 리즈로 오는 경비행기 안에서 잠들었다가 내릴 때 소리치고 울고불고 난리 아닌 난리를...;;
그나마 화내지 않고 이해해준 외국인 승객들에게 무한 감사를.....ㅜ

그렇게 리즈공항에 오니 현지 시간으로 밤 11시?
남편이 미리 예약해 둔 밴을 타고 이 곳 요크로 오기까지 약 1시간 남짓 차를 또 타고...
(언급하지 않은 우리들 짐은....이민가방 3개, 캐리어 한개, 배낭 2개, 디럭스 유모차, 골프채, 아기 카시트 3개...지금 생각해보면 정만 뜨악~한 짐들이다.)

대학교 기숙사 리셉션은 밤 늦게까지 한다고 하여  밴을 타고 키를 받으러 학교를 들렀다가 현지 생활 할 집에 도착하니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각이었다.

지인의 배려로 새 이불 두개를 손에 들고 첫 날 밤을 맞이한 우리 집이란 곳은, 냉기가 돌고 먼지로 가득하다.....
라지에이터 사용법을 익히지 못한 우리 가족은 밤새 추위와 씨름하다 잠이 들었다.

그래도 애들은 좋댄다..마당이 있는 2층집이...
9월의 가을을 맞이했던 서울과 달리 이 곳은 초겨울처럼 스산하고 춥다.
심지어 우리가 도착하고 2-3일 정도는 비바람이 하루에도 몇번씩....새삼 느낀다.
이곳이 진짜 영국이라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