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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양수검사 후기 (2차 기형아 검사 고위험군 판정 후)

첫째가 태어나고 드.디.어 4년만에 둘째가 찾아왔다!!!!!!!!!!!!!! 끼야호!

뭇 아낙들처럼, 임신하기 쉬운 몸이 아닌지라. ..

(다낭성 난소 증후군 을 앓고 있다 ㅡㅜ)

한달에 한번씩 배란을 해야하는 여성의 몸이 정상인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인 여성들은 배란이 불규칙하여 생리 역시 불순되는 경향이 많아서,

배란일 맞추는게 쉽지 않아 임신될 확률이 높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첫째를 가졌을 땐, 내 몸이 이런 상태인지 알 수 없었고 (결혼 10개월만에 임신 성공)

둘째는 가지려고 할땐, 불규칙한 생리 덕에 임신이 쉽지 않았다.

병원도 다녀보고 했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었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둘째... (자연임신 성공! 아싸)


중간에 살을 좀 뺐다.

식이조절로 (덴마크 다이어트 변형?!) 그리고 가벼운 운동으로...

몸무게는 3~5 키로 정도 줄이니까 2달간 생리가 규칙적으로 돌아왔고 그 사이에 둘째 탄생!!!

영광의 순. 간......... 눈물 흑~


그런데,

첫째때 경험했던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일까.

임신을 알게 된 순간부터의 지옥같은 입덧에서 회사생활을 포기해야할까 아침에 눈뜰때마다 수십번 고민하다 

회사로 발길을 돌린기간이 무려 3개월 정도...

임신 7주부터, 16주까지 입덧을 하게 되었다....

3개월 가량 한국나이로 5살인 큰아인 거의 방치...

애한테 그동안 너무 미안했다 ㅠ.ㅠ


둘째 태교도 마찬가지..

토덧의 지옥에서 살았던 나는 어떻게 숨을 쉬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 ㅎㅎㅎ

다행히 지금은 해방!

그리고 이렇게 오랫만에 끄적끄적 거린다. 우하하


임신 초기부터 차례차례 쓰려고 했는데 그놈의 입덧 땜시..ㅡ.ㅡ;;


우선 1차 기형아 검사 (초음파로 목둘레 재기) 정상. (첫째 역시 그랬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2차 기형아 검사 (피를 뽑아 검사하는 쿼드 검사) 후, 산부인과에서 오전 10시쯤 전화가 왔다.

피검사 결과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에 속한다며... 자그마치 1:5의 비율로 나왔다고 한다.

1:5가 어느 정도의 수치를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는데, 간호사가 한마다 더 날린다.

보통은 1:250 정도가 정상이라고,,,,,,,,,,,

그 수치를 듣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몽롱해졌다. 지금 나에게 뭐라고 하는 거지?

보통은 이런 경우, 양수검사를 추천한다면서, 남편과 상의 후 전화 달라고 한다.

곧바로 양수검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양수 검사 후, 부정적인 상황이면 어쩌지? 라는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었다)


전화를 끊고 쏟아지는 눈물...근 몇년동안 그렇게 혼자 펑펑 울었던 적이 있을 정도였나 싶다.

태아를 믿고 남은 기간동안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그냥 마음이 너무 이상했고 계속 눈물이 났다.

우리 아가가 처음부터 남들과 다른, 아픈 아기로 태어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


양수검사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배에 바늘 꽂아 양수 조금 빼고 산모는 1시간 가량 쉬었다가 집으로 귀가.

검사비는 72만원 ... 후덜덜... ;;; 그런데 지금 돈이 중요하랴..


검사 결과는 2주 후에 나온다고 한다. 

내가 엄마들 커뮤니티 에서 본 글들 속엔,. 익스프레스 검사결과 (물론 돈을 더 추가로 내는 경우지만) 도 있고 2~3가지 검사결과는 1주일 후에 바로 나온다는 글들도 있고 했는데, 이 산부인과에선 이렇다 저렇다 얘기가 없다.

수납하는 직원한테 검사 결과를 더 빨리 받아볼 수 있냐라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한다. 흠...

그래서 또 한번 지옥같은 2주를 보냈다.


그리고 들려온 반가운 소식.

역시 간호사의 전화.

2주가 지난 15일째 되는 날,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쯤에 전화가 왔다.


정.상. 이라고.....

근 2주동안 안절부절하며 그렇게 마음 졸였는데............

정상이라는 그 단어에 그동안의 설움이 복받쳤다.


큰애가 딸이라 둘째는 아들을 바랬던 내 욕심에

성별이 딸이라는 의사의 말에 조금은 실망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고,

우리 아기를 끝까지 믿지 못하고, 양수에 바늘을 찔러 스트레스 받게 했을 내가 미웠으며,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태교도 제대로 못한 엄마된 내 모습이 참 미련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그렇게 서러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더 느낀게 있다면,

생각치 못한 시련이 다가왔을 때 아나보다.

정작 이렇게 살고 있는 평범한 일상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걸....

두 손, 두발 다 있고, 남들과 다르지 않고 무난하게 살아가는 이 삶에 감사함을 느낀다.


공부를 못한들, 머리나 나쁜들 어떠하리..

크면서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줘, 나의 딸들아...~


사랑해!